윤강림 ㈜YKBnC(유아용품 전문기업) 대표이사
신문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인 매체다. 지난해 사회 이슈로 떠올랐던 보육시설의 위생과 안전, 어린이 성폭력의 심각성도 신문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음지에 남아 있을 문제다.
외국에 비해 낮은 아동용 카시트 사용이나 유아용품의 위생 규정,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논쟁 역시 신문이 촉발시킬 때가 많다. 실제로 아동용 카시트를 구입하는 부모의 상당수는 ‘아동이 어른용 안전벨트를 매면 사고 시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매장을 찾는다. 신문이 안전 매뉴얼 구실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신문은 언제나 든든한 세상을 바로 보는 창이자 사업의 교과서 역할을 한다. 지금이야 언제든지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예전 기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신문에 인문학, 경영학 같은 주제의 대담이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지면을 별도로 스크랩하고 나만의 백과사전으로 활용했다. 이처럼 유용한 내용을 다른 매체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종이 신문의 시대가 가고 온라인 신문의 시대가 온다고 많은 사람이 얘기한다. 아니 이미 종이 신문의 시대가 갔다고 단정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질 개연성이 높다. 실제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친 승객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온라인보다 밤새 윤전기를 돌고 돌아 나온 신문을 구독하라고 직원에게 권한다. 온라인 뉴스를 즐기면 자기가 흥미 있는 분야에만 집중할 소지가 많다. 정보를 편식한다는 얘기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듯, 정보의 편향적 흡수는 사고의 편향성으로 이어지기 쉽다.
편리성만 생각해 온라인에서 읽고 싶은 주제만 찾으면 정보의 불균형에 빠진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습관도 잃기 쉽다. 시장 상황을 바로 보는 판단력을 잃기 십상이다. 워런 버핏도, 국내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뉴스가 아니라 “신문을 읽어라”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