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 감독 “경험 많아 고려중”, “위대한 맨유서 뛴건 큰 특권”박지성, 홈피통해 작별인사… 부친 “출전 못해 마음고생”
“이제는 퀸스 PARK”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이 9일 영국 런던에서 QPR 이적 기자회견을 마친 뒤 새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그는 “맨유에서 ‘도전 정신’을 배웠다. 이를 토대로 QPR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자신의 새 출발을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뜨렸고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도왔다.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박지성은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팬들과 선수들이 모두 좋아하는 선수였다”며 박지성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이날 경기 수원의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성이가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어 했지만 선수로서의 존재감도 중요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6, 7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고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QPR로 이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마크 휴스 QPR 감독은 직접 한국을 찾아와 ‘박지성은 QPR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선수 한 명을 위해 감독이 직접 와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휴스 감독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QPR의 새로운 주장 후보 중 한 명”이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박지성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QPR의 주장이었던 조이 바턴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주장 직을 박탈당한 상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