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내부붕괴 신호탄” 해석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마나프 틀라스 사령관이 과거에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출처 알아라비야
시리아의 친정부 성향 뉴스사이트 ‘더 시리아 스텝스’는 5일 시리아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 마나프 틀라스 사령관(준장)이 터키로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틀라스 사령관은 아사드 대통령과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며 함께 군사훈련을 받은 사이다. 시리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인 그는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출신의 아사드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승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아버지 무스타파 틀라스는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정부에서 30년간 국방장관을 지냈다. 틀라스 사령관의 이탈은 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까지 정권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시리아 반군 측에 따르면 틀라스 사령관의 변심은 지난해 3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정부가 대규모 유혈진압을 할 때부터 시작됐다. 그의 고향인 라스탄에서도 정부에 반기를 든 수니파 주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했다. 그는 정부의 탄압을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많은 수니파 군인들이 자유시리아군(FSA) 등 반군에 가담한 점도 그를 괴롭게 했다. 틀라스 사령관의 아버지가 질병 치료를 이유로 파리에 가 있는 등 가족은 이미 시리아를 떠났으며 틀라스 사령관도 부인과 함께 현재 터키에서 파리로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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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