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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아파트, 미분양 왜 많나 했더니…

입력 | 2012-07-06 03:00:00

조합원들이 중소형 선점… 일반분양에 중대형 집중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줄면서 재개발 조합원들이 85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먼저 선택하고 남은 물량을 일반에 분양하는 재개발의 특성 때문에 일반분양에는 중대형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분양을 90% 남짓 마친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조합원의 80% 이상이 85m² 이하 중소형을 선택했다. 이곳에서는 1702채 중 600채가 이르면 내달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금 추세라면 일반분양분의 절반 이상이 85m² 초과 중대형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구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에서 모두 1137채 가운데 가장 큰 114m²만 33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 동작구 상도10구역에서도 426채 가운데 가장 대형인 146m²만 47채를 올해 중 일반분양키로 했다. 두 곳 모두 조합원들이 중소형을 선점한 탓이다.

일반분양에 중대형이 집중되면 미분양이 늘어 재개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분양이 생기면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올 5월 선보인 서울 마포구 아현3구역 ‘래미안푸르지오’에서는 조합원 2338명 중 93%인 2180명이 85m² 이하를 신청했다. 이 때문에 일반분양에 주로 포함된 114m²는 수요자를 찾지 못해 대거 미달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