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경선캠프 윤곽
총괄본부장은 최경환, 직능본부장은 유정복, 조직본부장은 홍문종 의원이 맡는다. 3선 의원인 이들은 캠프에 전념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원장직도 신청하지 않았다. 정책·메시지본부장은 안종범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인근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 부실장은 부본부장으로 안 의원과 손발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조직인 공보단은 윤상현 의원이 이끌고 전현직 의원 2, 3명이 공보특보로 합류한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자는 실무진의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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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미디어본부에는 영상감독 출신 등 정치권과 무관한 전문가 10∼15명이 참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07년 대선 이후 박 전 위원장의 홍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온 외곽조직 ‘마포팀’ 구성원이다. ‘마포팀’을 이끌던 백기승 전 경선캠프 홍보기획단장은 언론 보도에 대응하는 공보 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홍보·미디어본부를 외부 인사들로 채우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11총선 때도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인 조동원 씨를 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영입해 당명과 당 로고, 상징색을 새롭게 바꿨다.
고문단은 젊은 실무형으로 캠프를 구성한다는 기조에 따라 캠프 안에 두지 않기로 했다. 김종인,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의 캠프 합류를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빅 마우스’다. 이들은 총선 당시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삭제’ ‘이재오 의원 등 친이 주류 용퇴론’ 등을 제기하며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캠프 가동 첫날인 2일에는 김 전 비대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캠프’가 당 지도부를 공격하면 ‘박근혜당’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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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 캠프에선 두 사람이 박 전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를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9일이나 경선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