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해 병세 적극 알려일각 “유권자 감성 호소 전략”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 앤 롬니 여사(사진)가 2일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폭스뉴스와 일제히 인터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뷰 주제는 공교롭게도 모두 앤 여사가 앓고 있는 다발성경화증 투병기. 일각에서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고전하는 롬니 후보 측이 앤 여사의 다발성경화증 투병기를 내세워 유권자 감정에 호소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은 캠페인 초기부터 알려졌지만 본인이 얘기하기를 꺼려 병세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었다.
광고 로드중
앤 여사는 “남편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유타 주로 이사 왔을 때까지만 해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승마, 침, 반사요법 마사지 덕분에 많이 호전됐다. 하지만 올 3월 슈퍼화요일 강행군 유세 때 다시 쓰러진 뒤 과로를 피하려고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화 스포츠’ 논란을 빚는 승마에 대해 “건강을 찾아준 운동이다. 일부에서 색안경을 쓰고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계속 승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앤 여사는 “남편은 내가 많이 아플 때 회사에도 안 가고 침대 옆에서 나를 지켜줬고 공기 좋은 캘리포니아에 별장도 마련했다”며 “정이 없고 차가운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차분하고 똑똑한 이미지를 가진 앤 여사의 투병기는 많은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며 “캠페인 초부터 다발성경화증 문제를 적극적으로 들고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