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순방후 귀국길에 만나… 金은 “MB 여기 왔나” 시치미
김무성 전 원내대표
김 전 원내대표 등은 11일부터 18박 19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5인승, 8인승 캠핑카 2대로 이동하면서 숙식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 전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면도를 안 해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였다.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원래는 데스밸리로 일정을 잡았지만 너무 더워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으로 일정을 바꿨다”며 “이 대통령이 여기에 머무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말문을 닫은 이유는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은 이미 이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나오던 길이었고, 기자들에게 완벽하게 시치미를 뗀 것이었다. 이날 면담은 9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의원직을 잃은 이들의 근황을 듣고 위로했으며 대선정국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이들과의 회동은 대통령의 출국 전부터 추진됐던 것”이라며 “기자들이 정치인들의 능청에 당한 것이다”라고 촌평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미국 워싱턴 방문 때에도 18대 총선 낙선 후 워싱턴에 머물던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