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수천억 원의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에는 1조원 이상을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총 4조980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매출 5조1670여억 원보다 2000억 원가량 감소한 액수다. 이에 따라 영업 손실도 2010년 33억9000만원 흑자에서 214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르노와 닛산에 부품구입비와 기술사용료, 연구비, 국내 주재원 급여 및 복리후생비, 용역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총 매출액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조2362억 원을 지불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부회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르노삼성차는 이제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르노그룹의 생산 공장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한 고위직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이제 신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독자적인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르노그룹의 차종을 엠블럼만 바꿔달아 생산하는 일종의 아시아 생산기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