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들과 詩낭송회도 열어
강원 철원에서 열린 통일문학포럼에 참여한 문인들이 6사단 장병들로부터 군용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철원=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탈북을 소재로 한 단편 ‘붉은 댕기머리 새’를 쓴 소설가 이정(56)이 26일 오후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철책 옆을 걸으며 말했다. 소설가 김지연(70)이 받았다. “무거운 철모를 쓰고 최전방을 오가는 군인이 모두 손자처럼 느껴져 마음이 뭉클합니다.”
통일문학포럼(회장 장윤익) 소속 문인 54명은 26일부터 2박 3일간 철원군 민간인통제선을 탐방하는 ‘전선을 걷다’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철모와 군복 상의를 착용하고 보안과 안전을 위한 서약서를 쓴 후에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7일엔 군사분계선 남방 900m 지점에 있는 제2땅굴을 참관하고 뼈대만 남아 있는 조선노동당사 건물과 6·25전쟁의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도 둘러봤다. 문학평론가인 장윤익 회장(73)은 “책상머리에서 벗어나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문인들이 더 좋은 통일문학 작품을 써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통일문학포럼은 장 회장과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장이 주축이 돼 지난해 3월 발족했다. 분단과 통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소설가와 시인 12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원=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