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戰 PK 실축 만회러시아 꺾고 8강 진출
“그리스를 떠나올 때 우리는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밤은 그리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스의 극적인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주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는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과 함께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리스가 17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 2012 A조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카라구니스는 이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그리스의 8강행을 이끌며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한 그리스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또한 폴란드와의 A조 1차전(9일) 1-1 동점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역적’으로 내몰렸던 그는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그리스는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해 러시아(승점 4·1승 1무 1패)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편 같은 조의 체코는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에 터진 페트르 이라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6(2승 1패)을 기록한 체코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한 체코와 그리스는 각각 B조 2위(22일), B조 1위(23일)와 8강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