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지난해 67.7%까지 회복”
중산층이 두꺼워지는 등 국내 경제 양극화가 완화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인 간,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국내 양극화 현상의 실체’ 보고서에서 “중산층 비중이 2008년 66.3%로 떨어졌지만 2009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작년에는 67.7%까지 회복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심각했던 한국의 양극화가 최근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에 사는 2인 이상의 가구를 기준으로 중산층은 전체 개별가구 소득의 중간값을 100으로 봤을 때 50∼150 사이에 있는 가구를 뜻한다.
중산층 비중 외에 2009년 0.295까지 상승했던 지니계수도 지난해 0.289로 떨어졌다.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한지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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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형 선임연구위원은 “전·현 정부의 복지정책 및 공정거래법 강화 등이 성장일변도에 따른 양극화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분배와 성장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서는 “특정 시점에 특정 지수만 비교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통계청 자료들을 사용해 학계에서 통용되는 방법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