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투어는 대구의 상징… 더 사랑받도록 고민할 것”
지금은 ‘대구골목투어’라는 말이 꽤 알려졌지만 윤 구청장은 개인적으로 골목투어 탄생과 인연이 많다. 그는 2001년 소방도로를 내기 위해 민족시인 이상화가 살았던 집을 허문다는 이야기를 듣고 뜻을 같이한 사람들과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를 설립했다. 2002∼2005년 이 본부의 공동대표를 지낸 윤 구청장은 “100만 명 서명과 모금운동을 벌인 끝에 고택을 지켜냈다”며 “골목의 가치를 깨닫고 관광자원으로 만들자고 구상한 출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현재 이상화 고택은 골목투어의 주요 코스다.
그는 2006년 중구청장에 당선되자 곧 도심문화재생사업을 시작해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상화고택∼약전골목’을 연결하는 첫 골목투어 코스 700m를 개발했다.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정부 지원금을 받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역사문화거리로 꾸몄다.
현재 골목투어는 5개 코스, 10여 km로 늘었다. 첫해(2008년) 관광객이 15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목 전문가’로 불리는 윤 구청장의 머리에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골목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대구골목투어를 한 기념으로 구입하고 싶은 예쁜 기념품도 여러 가지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하면서 내내 은하수를 생각했다”며 “골목투어를 하는 관광객이 가슴에 별을 가득 안고 돌아가는 독특한 추억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