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하다 이젠 사제관계로 뭉쳐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사제 관계가 된 프로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왼쪽)과 서장훈.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에게 전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KT 제공
자식 때문에 속을 끓였을 아버지에 대한 전 감독의 배려에 서장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마움을 느꼈다.
전 감독은 평소 소속팀이 달라도 서장훈의 멘토로 유명했다. 서장훈의 복잡한 가정사, 코트에서 겪는 애환 등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사제 관계가 된 전 감독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서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불만이 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출전시간을 둘러싼 서장훈의 불만 부분에 대해 전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렇다고 30득점, 15리바운드를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상대를 괴롭힐 능력이 충분한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농구선수로서의 마무리를 도와주시려는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안다. 고맙고 봉사하는 자세로 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