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김두관은 범(汎)친노지만 걸어온 길이 다르다.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 그룹으로 ‘성골(주류)’로 분류된다. 김두관은 이장(里長)을 거쳐 장관까지 올라간 자수성가(自手成家)형으로 스스로 ‘육두품(비주류)’으로 낮춰 부른다. 김두관 측은 “문재인과 달리 우리는 끊임없이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왔다”고 차별성을 내세운다. 김두관은 현재 53세로 젊은 편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친노에선 안희정 이광재 등 ‘386’ 세대가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김두관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배수진(背水陣)을 치려는 또 다른 이유다.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두관은 무소속으로 뛰었다. 경남에서 민주당세가 열악한 점을 감안해 자신의 개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당시 여권에서 ‘정치 초년병’인 이달곤 후보를 내세워 반사이익을 챙겼다. 김두관은 오랜 지역 활동으로 다져온 친화력을 앞세워 득표율 53.5%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남 교두보가 무너지자 여권에 ‘김두관 경계령’이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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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