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칵테일 즐기면서 작년 판매량 21% 급증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화이트 스피릿의 판매는 21%가량 늘었다. 칵테일 베이스로 쓰이는 보드카와 진, 데킬라의 판매가 각각 42%, 15%, 7% 늘어난 덕분이다. 술병을 올려놓는 테이블이 없는 까닭에 각자 취향에 따라 주문한 ‘샷’(Shot·30mL 용량의 위스키 잔)이나 칵테일 잔을 들고 서서 즐기는 클럽문화가 주류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화이트 스피릿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술은 클러버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예거 마이스터다. 예거 마이스터는 서울 홍익대 앞과 이태원의 클럽에서 잘나가는 칵테일인 ‘예거 밤’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술이다. 예거 밤은 예거 마이스터와 에너지 드링크를 1 대 3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 칵테일로 달콤한 맛이 나는 데다 ‘예거 밤을 마시면 밤새 춤을 춰도 지치지 않는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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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닉워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진토닉’의 베이스인 진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강한 장미향과 상큼한 오이 맛으로 유명한 ‘헨드릭스 진’(사진)은 지난해 대형마트에 입점하면서 전년 대비 214%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