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가느니 4년 야구수업”고교 스타들 대학 진학 늘어… ‘대졸 돌풍’ 박지훈 효과도
하주석 (위), 박지훈 (아래)
그런 박지훈은 경북고 재학시절 평범한 선수였다.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단국대에 진학했다. 그는 “만약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갔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대학에서의 4년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지훈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프로의 벽 넘지 못하는 고졸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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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07년 김광현(SK) 이후 특급 고졸 신인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고졸 신인 최대어 하주석(한화)은 1, 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1시즌을 앞두고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 유창식(한화)도 지난해 2군을 전전했다.
○ ‘야구수업’ 받은 대졸 신인이 뜬다
제2의 박지훈을 꿈꾸며 대학에 진학하는 고교야구 선수가 늘고 있다. 대학야구는 프로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안정적인 경기 출장 기회도 주어진다. 대졸 신인투수들이 고졸 신인에 비해 경기 운영 능력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지훈은 “대학 진학 후에는 1학년 때부터 30경기 이상 나갔다. 특히 프로 2군과의 경기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의 축소판인 대학을 경험하며 자기관리 능력, 사회성, 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지훈은 “고졸 신인은 실력에 비해 많은 돈과 관심을 얻으면서 자기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학 선수는 야구와 사회를 경험할 수 있어 프로라는 정글에서도 적응하기가 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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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