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포털 업체 중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 작고 심플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오른쪽 사진은 ‘다음TV+’의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하는데 필수적인 리모콘.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 체험기
가로·세로 10㎝…예쁘고 깜찍한 디자인
설치도 간편하게…다기능 리모콘 큰 매력
방송 콘텐츠 적어 메인TV로 쓰기엔 역부족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5000대가 다 팔렸다. 제작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기대했던 이상의 시장 반응이다. 다음이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로는 최초로 출시한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플러스(+)’의 이야기다.
● 편리한 설치…HDMI 케이블 TV와 연결로 끝!
집으로 배달된 ‘다음TV+’는 포장이 스마트했다. 마치 최신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듯 네모반듯한 모양의 박스에 담겨있었다. 박스를 열자 광택 있는 검은색 본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TV+’의 첫 인상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 크기는 가로 세로 10cm로 손바닥 위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다. 또 납작하고 긴 모양으로 볼품없었던 IPTV의 셋톱박스와 달리 심플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IT담당이면서도 전자제품 설치 때마다 늘 애를 먹은 기자는 처음 은근히 걱정을 했다. 하지만 깔끔한 모양만큼 설치도 간단했다. ‘다음TV+’ 본체에 인터넷선을 연결한 뒤, 영상과 소리를 전달하는 HDMI 케이블로 TV와 연결하는 것으로 끝났다. 지상파 방송을 보고 싶으면 TV안테나 케이블을 본체 뒷면에 연결하면 된다.
모든 세팅을 마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원을 켰다. 본체에 ‘다음’이라는 로고가 떴고 TV에는 초기 설정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들어왔다. 설정역시 방송 검색과 인터넷 연결 등 간단한 작업만 거치면 됐다.
이후 빛을 발하는 것은 TV 인터페이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리모콘이었다. ‘다음TV+’ 리모콘은 일반 TV 리모콘 같은 버튼이 있고 음성 검색 마이크에 쿼티자판(일반 키보드와 같은 형식의 자판)을 갖췄다. 여기에 터치 방식으로 메뉴의 좌우 이동을 돕는 플릭 패드와 인터넷을 이용할 때 마우스 역할을 대신해주는 광학 트랙 패드가 붙어 있다.
● 콘텐츠 부족 해결해야 메인TV로
본격적으로 콘텐츠 검색에 나섰다. 스마트TV답게 인터넷 검색에서 키즈, 스포츠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맞고’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있었다. 특히 음성 검색으로 보고 싶은 동영상만 찾아서 골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부가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하다 보니 방송 관련 콘텐츠가 적어 메인 TV로 이용하기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밖에 판도라TV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에브리온TV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만,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킬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또한 IPTV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주문자형비디오(VOD)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