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부산공연 갖는 美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e메일 인터뷰
다음 달 8일 부산에서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갖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1만 장 팔기도 힘든 국내 팝 시장에서 그의 3집 음반은 10만 장 넘게 판매됐다. 워너뮤직 코리아 제공
2002년 데뷔한 그는 2008년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빌보드 차트 3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3개의 수록 곡으로 2년에 걸쳐 3개의 그래미상을 손에 쥐었다. 그중 하나인 ‘아임 유어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권 내 최장기 연속 등재 기록(76주)을 세웠고 전 세계 차트를 석권했다.
한국에서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한 해에 1만 장 이상 팔리는 앨범이 손에 꼽힐 정도로 침체된 국내 팝 시장에서 그는 3집 음반 하나를 10만 장 이상 팔았다. 지난달 빌보드 차트 2위를 기록한 새 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는 국내 사전예약만으로 1만5000장이 판매됐다. 음반 발매 기념 월드투어 첫 공연을 다음 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기로 하자 티켓은 15분 만에 동났다.
달콤하고 청량한 러브 송으로 사랑받아 온 그는 이번엔 아예 앨범 제목(‘러브는 네 글자 단어’)부터 사랑을 전면에 내세웠다. 므라즈는 “네 살 때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보며 사랑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실연을 겪은 6학년 시절 첫사랑 후유증 탓일 수도 있죠. ‘왜 난 늘 사랑 노래만 쓸까’라고 자문해 본 적도 있어요.” 그는 “내 음악의 영원한 소재는 사랑과 자유”라며 “누구든 사회의 시각에 지배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므라즈는 환경운동가로도 알려져 있다. 새 앨범 표지는 그의 뜻대로 재생지로 만들었다. 그는 “일회용 커피 컵을 받는 대신에 개인용 보온병을 들고 다니고, 집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쓰는 전기는 모두 태양열 발전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새 앨범을 ‘음악적 진화’로 자평했다. 6분 가까이 5박과 6박의 교차 리듬 위로 진행되는 수록곡 ‘5/6’은 몽환적인 동양풍 음률도 차용했다. 그는 “대부분의 제 노래가 밝고 경쾌하지만 때로 어둡고 우울한 순간도 찾아온다”고 했다.
“닐 영, 폴 매카트니 같은 거장들과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