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창치배 ‘이창호 vs 박정환, 판팅위 vs 셰허’ 4강 격돌
이창호 9단(왼쪽)이 27일 대만 타이베이 잉창치바둑기금회 특별대회장에서 열린 제7회 잉창치배 8강전에서 대만 대표로 출전한 장쉬 9단과 대국하고 있다. 4회 대회 우승자인 이 9단은 장 9단을 손쉽게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사이버오로 제공
7회 대회 본선은 23일부터 2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잉창치바둑기금회 특별대회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이창호(37)는 우승 예상자를 묻는 질문에 “박정환”을 꼽았고, 이세돌은 “이창호”를 꼽았다. 24명이 겨룬 본선에서 4강에 오른 기사는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이창호와 박정환(19), 그리고 중국의 셰허(28)와 판팅위(16). 준결승전은 이창호-박정환, 셰허-판팅위가 겨룬다. 결승전에서 한중전이 된다.
이창호는 27일 8강전에서 일본기원에서 활동 중이지만 대만 대표로 출전한 장쉬 9단에게 승리했다. 이창호는 일본의 기성, 왕좌를 보유한 장쉬에게 시종 우세한 바둑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국후 인터뷰에서는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창호는 4회 대회에 우승했으며, 6회 때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국내 랭킹이 처음으로 11위로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가 부진을 털어낼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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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오른 판팅위 3단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사. 그는 16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이세돌을 이겨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날 바둑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줘 1990년 이후 세대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어 판팅위는 8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인 탄샤오 7단마저 눌렀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말 중국지력운동회 바둑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 동갑 미위팅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중국랭킹 2위 셰허 9단은 올해 농심신라면배 연승대항전에서 김지석, 원성진, 이창호를 차례로 이겨 중국 팀의 우승을 이끈 기사. 냉정한 형세판단으로 한국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창호는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이 4승 5패. 이창호가 승리할 경우 셰허와는 3승 2패로 조금 유리하다. 판팅위와는 첫 대국. 박정환이 이길 경우 셰허와는 2승 1패로 조금 유리하고, 역시 판팅위와는 전적이 없다. 준결승 3번기 및 결승 5번기 대국 일정과 장소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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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