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17곳 생산시설 조사원사가공 준비기기 15%↑… “슈퍼섬유 등 고급화 박차”
삼광염직 기술연구소 직원이 슈퍼섬유 염료를 자동으로 배합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 회사는 최근 15억 원을 들여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염색기기를 개발해 설치했다. 기기 설치 면적이 330m²(약 100평) 정도로 크고 복잡하다. ‘마법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지만 단조로운 색상 때문에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었다. 슈퍼섬유 원단의 특성 때문에 염색이 잘 먹히지 않고 입히더라도 금방 흐려진다. 그렇지만 이 섬유가 필요한 기업은 다양한 색깔과 표면 처리가 매끄러운 제품을 요구한다.
삼광염직은 26년 동안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아라미드 염색 가공에 승부를 걸기 위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7년 동안 꾸준히 투자했다. 그 덕분에 최근 슈퍼섬유 염색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안 전무는 “슈퍼섬유 염색은 희소가치 덕택에 발주부터 생산까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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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섬유 분야에서도 차별화 노력이 활발하다. 유럽의 고급 제품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최근 대구 경북지역 23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시설을 조사한 결과 2007년 이후 상당수 업체가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사(실)의 촉감 등 품질을 높이는 사가공 준비기기는 15.8%(1732대) 증가한 1만2673대로 가장 높았다. 고급 천을 짜는 제직기기는 2007년 조사에서 3만여 대가 줄었으나 이번 조사에는 8.6% 증가한 3만2637대였다. 장병욱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정보팀장은 “올 들어 섬유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의류용에서 기능성 산업용으로 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슈퍼섬유 시설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조만간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