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채널’로 미디어혁명 노리는 유튜브 가보니
건강채널 2개 운영하는 전직 필라테스강사 필라테스 강사를 그만두고 유튜브에 필라테스와 피트니스 개인방송 채널을 열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캐시호 씨가 유튜브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를 무보수로 온라인에서 돕겠다는 인턴까지 등장할 정도로 시청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샌브루노=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올해 100개 오리지널(전문 방송) 채널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개인방송 채널을 확대해 미디어산업의 지형을 바꾸겠다는 야심 찬 행보를 시작한 유튜브와 모회사 구글에 대해 세계 미디어업계가 긴장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방송이 더는 지상파나 케이블TV의 전유물이 아니며 콘텐츠만 갖고 있으면 개인이든, 중소 프로덕션이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접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겠다는 전략이다.
유튜브는 채널 확대로 시청자가 늘면 그만큼 동영상에 붙는 광고도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호 씨의 동영상에도 유튜브가 광고를 붙여주고 광고수익을 나눠 갖는다. 이렇게 방송채널을 유튜브에 열고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개인은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유튜브에서 글로벌 콘텐츠 운영과 개인방송 지원을 맡고 있는 톰 피켓 디렉터는 “유튜브에서 분배하는 광고 수익으로 연간 10만 달러(약 1억1140만 원)를 넘게 버는 개인이 수백 명에서 1000명 사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수를 묻자 회사 정책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셰인 도슨 씨는 풍자 동영상을 올려 연간 4억31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31만5000달러를 벌기도 했다.
개인이 버는 돈은 유튜브로부터 받는 광고수익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를 상대로 자체적으로 다른 수익사업을 할 수도 있다. 앞서 소개한 호 씨의 경우 10만 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피트니스 관련 쇼핑몰을 열었다. 광고수익과 쇼핑몰 수입이 반반일 정도로 짭짤한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개인방송은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댓글과 블로깅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 교감을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마치 친구가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매출 25% 유튜브로 버는 애니 제작자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인 몬도미디어 존 에버셰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유튜브에 개설된 몬도 미디어 방송 채널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인터넷 방송채널이 없었다면 그저 그런 애니메이션 웹사이트 회사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구글과 유튜브는 지난 석 달간 100개 채널에 1억 달러가 넘는 콘텐츠 제작비용을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카를로스 디렉터는 “유튜브는 기존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 방송프로그램 채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방송업계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샌브루노=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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