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출신 버그달 일병, 탈레반에 3년째 포로로아프간 나토 철군 앞두고 석방 염원 목소리 고조
2010년 12월 공개된 보 버그달 일병의 네 번째 영상(왼쪽). 버그달 일병의 가족이 사는 마을 곳곳에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과 ‘버그달을 집으로’라는 글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타임 홈페이지·서포트버그달닷컴
미국 아이다호 주 헤일리 마을의 농장 울타리들에는 노란 리본들이 걸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 탈레반에 3년째 사로잡혀 있는 유일한 미군 병사인 보 버그달 일병의 석방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을 2014년 말까지 모두 철군키로 한 나토의 2010년 결정이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재확인됨에 따라 버그달 일병의 석방을 염원하는 미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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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버그달 일병이 종교를 개신교에서 이슬람교로 바꾸고 이름도 압둘라로 바꿨다고 알려지면서 변절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지난해 8월 그가 탈출했다 며칠 만에 다시 잡혀간 사실이 전해지며 탈레반의 감시를 느슨하게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초엔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카타르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면서 관타나모에 수용된 탈레반 간부 5명과 버그달 일병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타임은 당시 협상이 진행되면서 버그달 일병이 교환 장소 근처까지 오기도 했지만 다시 끌려갔다고 전했다.
버그달 일병의 귀환은 3월 15일 탈레반이 “미국 측의 모호하고 변덕스러운 관점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힘에 따라 다시 기약 없이 미뤄졌다. 미국·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대화 통로 역할을 해 온 아프간 고위평화위원회(HPC) 아르살라 라흐마니 위원(70)이 13일 탈레반의 총격 테러로 숨짐에 따라 대화는 더 요원해졌다.
하지만 버그달 일병의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미국 정부도 “모든 힘을 다해 그를 귀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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