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필요한 2만㎡ 파종, 조종사 등 3명이 15분에 끝대당 2억… 고령군서도 구입
대구 북구 동호동 경북농업기술원 농작물 시험장에서 안전모를 쓴 인부가 원격조종기로 무인헬기를 띄워 논에 볍씨를 뿌리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새로운 농부
경북도가 최근 무인헬기를 이용한 농사 신기술을 선보였다. 농촌 고령화로 농사지을 노동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안 농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이앙법보다 쌀 생산량은 96% 수준이지만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전체 생산비를 19% 줄인다. 15분에 2만 m²(약 6000평), 하루에 50만 m²(약 15만 평)에 이르는 농지에 볍씨를 뿌릴 수 있다. 무인헬기는 조종사와 신호자, 보조자 등 3명만 있으면 농부 40여 명이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앙법이 안정적인 쌀 생산량 확보가 장점이라면 무인헬기 직파법은 생산비 절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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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용화 가능성은?
무인헬기는 원예와 과수작물 해충 방제에 사용되고 있다. 대파 옥수수 감자 양파 고구마 방제에 많이 쓰인다. 경북도는 방제는 물론이고 제초제, 비료 살포도 가능하다고 보고 활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무인헬기 조종은 3주간 전문교육을 받고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2억 원이 넘는 데다 전봇대 같은 비행 장애물이 많은 농촌지역 특성 때문에 개인이 구입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헬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경북 고령군이 2억2000만 원을 들여 1대를 구입했다. 7월부터 방제작업을 시작해 부족한 농촌 일손을 덜어줄 예정이다. 채장희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생산비 절감을 통해 농산물 경쟁력을 높이는 신기술”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농촌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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