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지난달 “알카리水 사용 ‘처음처럼’ 경쟁업체가 유해 루머 유포” 고소장 제출하이트 “우리와 전혀 무관”
검찰이 롯데주류가 생산하는 소주 ‘처음처럼’ 제조에 쓰인 알칼리 환원수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악성 루머를 경쟁업체들이 영업 현장에서 고의로 유포했다는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봉석)는 이날 하이트진로의 영업지점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하이트진로의 영업전략 내용 등이 담긴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초 “경쟁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처음처럼’이 유해하다는 루머를 영업 현장에서 퍼뜨려 큰 피해를 봤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유언비어 유포 등 인터넷범죄 전담 수사부서인 첨단범죄수사2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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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자사(自社) 영업직원이 흑색선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처음처럼에 대한 루머가 퍼진 것은 올해 초 한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며 “우리는 이번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하면서 법적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초 일선 영업조직에 ‘경쟁사에 대한 악성 루머를 영업에 활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이 이번 수사에 대비한 포석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