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문후 시대에 오기(吳起)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는 직책이 높은 지휘관이었음에도 늘 병사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고 똑같은 군막에서 잠을 잤다. 사병들이 무거운 짐을 들면서 힘들어하면 자신이 나서 짐을 나눠 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기 장군은 종기로 고생하는 한 병사를 알게 됐다. 치료가 급하다는 것을 안 그는 입으로 종기의 고름을 빨아내 치료해 주었다. 이 소식이 병사 어머니의 귀에 들어갔다. 그러자 병사의 어머니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의아했다. 직급이 높은 장군이 아들의 종기를 낫게 해주려고 입으로 고름을 빨았다는 게 뭐 그리 통곡할 일이냐는 것.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오기 장군은 지난번에 우리 남편의 종기를 빨아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오기 장군을 위해 죽자 사자 열심히 싸우더니 결국 전쟁터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아들의 종기를 빨아줬다고 하니, 아들도 오기 장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게 아닙니까. 이제 나는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게 됐으니 어찌 통곡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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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다르다. 투자자의 정성과 헌신, 그리고 간절함이 상대방의 열정에 불을 지피기 때문이다. 즉 훨씬 수익률이 높은 ‘복리투자’가 가능하다. 당신이 투자하는 상대방에게 ‘내가 이렇게 해줬으니 너도 이렇게 해주어야 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 투자법이 아니다. 그에게 정성과 헌신을 다해 보자. 감동한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더 높은 수익률을 ‘복리’로 올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