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살리기 모범사례 ‘아토피 학교’도 60명 안된다고 없애라니…교육청 “의견 반영해 결정”
황토벽에다 식물의 화분이 가득한 상곡초등학교 교실. 상곡초 제공
하지만 충남도교육청은 2016년 이 학교를 군북초등학교에 통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체 학생수가 통폐합 대상인 60명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의회 박찬중 의원(금산)은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 학교로 알려져 농어촌학교 살리기의 모범 사례인데 통폐합 대상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충남도의회는 도교육청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충남도교육청이 도내 759개 학교 가운데 24%에 해당하는 학생수 60명 이하 초중학교 184개교를 통폐합하기로 한 정책은 농어촌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은 “주민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획일적 적용에 대한 우려가 많다. 도의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폐합 실적 우수 시도교육청에 대한 행정 재정적 지원 등을 약속하자 충남도교육청이 학교 통폐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학교 통폐합 전담부서를 설치하면 4급 직원 정원과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는 교과부 제안을 받아들여 부서 설치 희망신청서를 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일선 시군교육청에 구체적인 통폐합 대상을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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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