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나 부동산펀드는 공모(公募)로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이용료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증시에 상장돼 있으므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0% 가까이 떨어졌으나 리츠나 부동산펀드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올랐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4월 말 5540원에서 21일 5800원에 거래를 마쳐 7.76%의 상승률을 보였고 올 들어 상승률은 16%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케이탑, 코크렙8호, 코크렙15호, 트러스7호 등 주요 리츠들은 5월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리츠의 기대수익률은 보통 연 6∼8% 선이며 10%를 웃도는 때도 있다. ‘중위험 중수익’의 대안 상품으로 투자 대상 부동산에 따라 연 수익률이 15%를 웃돌기도 한다.
23, 24일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KB부국위탁관리개발리츠는 올 들어 처음 상장되는 리츠이다. 이 리츠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짓는 ‘잠실 아이파크’ 오피스텔에 투자한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인 데다 이미 분양을 마친 상황이어서 연 예상수익률은 15%를 웃돈다. KB부동산신탁이 개발사업의 위탁관리를, 부국증권이 공모와 상장을 맡았다.
리츠의 상장이 드문 것은 안정적 투자대상 부동산이 드문 까닭으로 풀이된다. 공모 때 일반인의 관심을 끌 정도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갖춘 부동산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리츠 및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때는 자산관리 방식과 투자대상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츠는 상근 임직원과 사무실을 두고 직접 투자하는 ‘자기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와 상근 직원 없이 투자운용을 자산관리 전문회사에 위탁하는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로 나뉜다. 보통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가 안전한 편이다. 개발업체(시행사)와 무관한 대형 부동산 신탁사가 관리하므로 사업내용이 바뀔 우려가 적고 수익률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