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수준… 국민들 인플레 우려도 부담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8.9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18일)의 1172.8원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중 최고 수준인 11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높이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이 18일 외환당국의 직접적인 매도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 사태는 성장률과 수요압력을 낮춰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을 희석할 수 있지만, 이란 문제로 국제유가가 뛴다면 비용 요인이 돼 영락없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불안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여전한 점도 당국의 고민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5%로 지난해 말(4.2%)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일반인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자영업자들이 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미리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실제 물가에도 부담을 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