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 수출 4% 감소에도對美 11%늘어 44억달러 흑자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3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두 달간 대미 수출은 11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1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입은 77억3000만 달러로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같은 기간 24억6000만 달러에서 34억5000만 달러로 40.2% 급증했다.
이에 반해 해당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은 934억 달러로 작년보다 4.0% 감소했다. 수입도 889억6000만 달러로 2.3% 줄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44억4000만 달러였다. 이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77.7%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전체 수출액의 45%를 차지하는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대한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4월 중 대EU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7%, 대중(對中) 수출은 2.9% 줄었다. 대중, 대EU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대일(對日) 수출은 지난달 22.8% 줄어 2009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세청 당국자는 “중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대미 수출이 한국의 수출전선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미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