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에서 식중독 바이러스” 바지락 등도 대상에 포함… 대일 수출 등 악영향 우려끓이면 바이러스 사라져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조개류의 유통 및 소매를 금지했다. 한국은 미국으로 연간 2300만 달러(약 270억 원)어치의 조개류를 수출하고 있다. 굴 수출 비중이 가장 커 굴 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 미 “한국 굴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1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한국에서 수입된 조개류의 유통을 금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조만간 조개류 리콜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조개류를 취급하는 업자들의 수출 자격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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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산 굴을 먹은 한두 명의 소비자가 노로바이러스 증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올해 3월 방한해 미국 수출용 굴을 양식하는 경남 통영·거제 지역을 조사했으며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통영·거제 굴양식장 등에 대한 노로바이러스 안전 계획을 세워 미국 측에 전달하는 한편 본격적인 굴 수확기가 시작되는 10월 전에 수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굴 양식장 피해 가장 커
미국이 조개류의 수입 및 유통을 금지하면서 국내 수산 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수산물의 액수는 △굴 2100만 달러 △바지락 5만6000달러 △가리비 3만5000달러 △소라 1700달러 △전복 730달러 등이다. 굴 수출이 91%를 차지한다.
미국이 수입 및 유통을 금지한 조개류는 통조림을 제외한 생물 혹은 냉동제품이다. 이에 따라 냉동 굴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정복철 농식품부 어업자원관은 “냉동 굴은 연간 11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된다”며 “우리 업체들이 입는 피해액은 500만∼6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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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영과 거제에서 생산된 굴의 상당량은 국내 시장에도 유통됐다. 굴의 노로바이러스 오염 우려에 대해 정 어업자원관은 “노로바이러스는 끓이면 사라진다”며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해역의 굴을 소비자들이 생으로 먹는 일이 없도록 굴을 유통할 때 ‘가열조리용’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