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낙관-붓 등 유품, 유작들 고스란히사업가 이한주 씨 보관… “진도에 전시장”
신동우 화백의 유품 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이한주 씨가 신 화백의 수채화들을 펼쳐 보였다. 진도=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그가 소장한 신 화백의 작품은 대부분 해외 유명 도시의 주요 풍경을 스케치한 수채화. 고인이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아 취항 예정 도시에서 그린 그림들이다. 신 화백의 수채화는 연한 파스텔 톤으로 그의 만화 캐릭터처럼 밝고 정감이 넘쳤다.
어릴 적부터 신 화백의 만화를 좋아했다는 이 씨는 1987년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후 그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천식이 심했던 신 화백은 공기 좋고 풍경도 아름다운, 이 씨의 고향 진도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화백님이 진도에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후 이곳에 신동우 전시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작품과 유품을 모조리 구입했죠. 하지만 그 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20년 가까이 그저 집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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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화백의 낙관들(위). 신동우 화백이 쓰던 책상과 스탠드, 붓들(아래).
권 회장은 “신동우 화백을 추억하는 팬과 후배 만화가들에게 그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조만간 협회 차원에서 신동우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작품과 유품을 팔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푼이라도 벌 생각이었으면 진작 그렇게 했을 거예요. 진도에 신동우 전시장을 꼭 만들어 그의 작품과 유품은 물론이고 다른 만화가나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싶습니다.”
진도=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