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방문 MB ‘테러 현장’ 아웅산묘지 참배수치여사 만나 “경제성장-민주화 함께 이루길”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옛 수도 양곤에서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왼쪽 사진). 묘역 앞에 ‘17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쓰인 조화가 놓여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양곤 시내 한 호텔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났다. 양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으로선 29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같은 날 테러 현장을 방문하고 주요 정치 지도자를 만난 것은 양국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양곤 시내 한 호텔에서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가 경제도 성장하지만 민주화가 함께 이뤄지는 변화를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수치 여사는 “정의와 자유, 번영은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둘이 같이 가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향해 “21세기에는 빵 못지않게 자유가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이날 메시지도 개방과 자유를 선택하기 시작한 미얀마는 물론이고 고립과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을 향해 자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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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통령은 1983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 방문 때 북한에 의해 폭탄 테러가 일어났던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폭발 지점에서 5∼10m 떨어진 자리에서 참배한 뒤 “이런 역사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가족(유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