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사회부
12일 9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여수엑스포의 첫 주말 흥행 성적은 초라했다. 개장 첫 주말인 12, 13일 관람객 수는 5만9607명이었다. 개막 첫 주말 2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치 관람객 목표인 1080만 명을 축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여수엑스포 첫날 입장객은 총 유치 목표의 0.3% 수준이었다. 상하이와 아이치 엑스포 첫날 입장객 0.2%보다 높았다.
14일 관람객은 2만3495명으로 일요일인 전날 관람객 2만3947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봄비에도 엑스포장에는 활력이 넘쳤다.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등 인기 전시관은 물론이고 해양산업기술관 등 생소한 전시관에도 줄이 늘어섰다.
광고 로드중
엑스포장에는 이날 일본인 관광객 500여 명을 태운 첫 국제 크루즈선이 입항했다. 엑스포 기간에 국제 크루즈 6척이 12회 입항할 예정이다. 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전세기가 조만간 잇따라 도착한다. 다만 운영 미숙과 입장권 요금체계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한 사람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야 배달을 받는다. 26∼28일, 8월 10∼12일 입장권이 7000원 더 비싼 것에 대한 불만도 있다. 오후 입장객과 5000명 이하 단체 입장객에게 요금 할인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당수 여행사들은 단체 할인이 5000명 이상부터 된다는 점 때문에 엑스포 상품 운영을 꺼리고 있다.
여수는 왜구의 침략에서 조선을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다. 여수엑스포는 여수라는 도시를 떠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 행사다. 조직위원회는 이런 의미를 살려 더 세심한 운영으로 관람객 유치에 힘을 쓰고 지역민들은 포근한 남도의 정을 보여줘야 한다. 초반 성적표에 낙담하지 말고 ‘재미 만점, 흥미 만점’의 엑스포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형주 사회부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