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퇴장하자 고함-욕설 회의 방해 심상정 “강령개정안 통과” 단상난입 집단폭행
당권파 당원들은 회의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 회의장에 도착해 ‘당원 총투표’를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세를 과시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의 직전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거친 몸싸움 이날 회의에서 첫 안건인 강령 개정안 처리 직후 단상에 진입하려는 당권파와 이를 막으려는 진행요원 및 비당권파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고양=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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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공동대표와 김용신 사무부총장 등은 “통합 당시부터 중앙위원은 각 통합주체가 자유롭게 선임하게 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해명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감정이 격해진 한 중앙위원이 “개××” 등의 욕설을 하며 장내 분위기가 일순간 험악해지기도 했다.
오후 4시 40분 심 대표가 강령 개정안에 대한 토론에 들어가려고 하자 당권파 측 당원과 이들이 동원한 참관인 400여 명이 일제히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대 앞까지 쏟아져 나왔다. 비당권파 측 당원들은 “광신도들의 부흥회 같다”며 치를 떨었다. 오후 8시 5분까지 회의는 3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단상 위에서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당권파 당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단상으로 오르려다 진행요원들에게 제지당했다. 공동대표단 3명은 진행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피해야 했다. 당권파는 의장석을 점거한 채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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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인 70대 여성 당원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평생 이런 악종(惡種)은 처음 본다”고 몸서리를 쳤다. 참여당 출신 강동원 당선자(전북 남원-순창)는 “왜 진보정치가 필요한지 지역 주민을 어렵게 설득했는데, 국민 볼 낯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