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으로 포철 설립한 삶‘롬멜하우스’ 주무대로 촬영… 경북도-포항시 제작 지원
1970년 4월 1일 박태준 회장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김학렬 부총리(왼쪽부터)와 함께 포항제철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동아일보DB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만든 첫 쇳물이 뿜어져 나오자 박 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동아일보DB
경북도와 포항시가 최근 드라마 제작업체인 강호프로덕션과 드라마 ‘강철왕’(가제)을 만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박 회장 타계 1주기인 12월 말부터 TV를 통해 총 24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에서 1992년 광양 4기 제철소 준공까지 박 회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는다. 자원과 기술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맨주먹으로 제철소를 설립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여준다.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당시 모습을 보여줄 세트장도 9월까지 만든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에 건립하는 청와대와, 포항제철소 건립을 지휘한 목조건물 현장사무소(일명 ‘롬멜 하우스’)도 포항 칠포해수욕장에 복원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시민과 국민이 자긍심을 가질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며 “세트장은 방영이 끝난 후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박 회장의 삶은 한국 철강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며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