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멤버들을 조합해 소그룹을 만드는 유닛 활동의 성공 사례인 소녀시대-태티서의 태연, 티파니, 서현.(왼쪽부터) 국내 음반·음원차트에서 정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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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티서 열풍으로 본 아이돌 유닛 활동
태연·티파니·서현 3인조 ‘트윙클’ 음원 올킬
멤버들 숨겨진 매력 발산…소녀시대와 윈윈
유닛의 원조 슈주, M·T 등 소그룹 결성 활발
오렌지캬라멜은 모그룹 애프터스쿨보다 더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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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매력의 발견과 경제적 효과로 ‘각광’
유닛 활동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우선 모(母)그룹과는 다른 음악 스타일, 멤버 개개인의 숨겨진 매력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다. 모그룹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음악성을 드러낼 수 있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창출해내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그룹의 인기를 더 높이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각 멤버의 개인적인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 유닛이 모그룹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모그룹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모그룹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가 유닛으로 화제를 얻는 효과도 동시에 누리게 된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음원 및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 유닛이 이미 대중에 잘 알려진 팀의 멤버들로 구성돼 별다른 홍보마케팅 없이도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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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본격 유닛 활동을 시작한 그룹은 슈퍼주니어다. 가장 활발한 유닛 활동을 벌인 그룹도 그들이다. 데뷔 당시 12인조였던 슈퍼주니어는 2006년 11월 예성, 려욱, 규현의 슈퍼주니어-K.R.Y를 시작으로, 2007년 이특 희철 강인 신동 성민 은혁으로 이뤄진 두 번째 유닛 슈퍼주니어-T가 등장했다. 2008년 4월 한경 동해 시원 려욱 규현으로 이뤄진 세 번째 유닛 슈퍼주니어-M이 탄생했고, 같은 해 6월 이특 예성 강인 신동 성민 은혁이 네 번째 유닛 슈퍼주니어-해피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후 빅뱅의 탑과 지드래곤이 지디앤탑이란 유닛으로 활동했고, 쥬얼리는 세미, 예원으로 이뤄진 쥬얼리S를 선보였다. 씨스타의 메인 보컬과 래퍼인 보라, 효린으로 구성된 씨스타19, 레인보우의 조현영 오승아 김지숙은 레인보우 픽시로 활동했다.
● 오렌지캬라멜, 유닛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경제적 성공을 떠나 화제성에 중점을 둔다면,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유닛으로 애프터스쿨의 오렌지캬라멜을 꼽는다. 모그룹인 애프터스쿨이 강렬한 음악과 춤, 섹시한 외모로 인기를 얻은 반면 오렌지캬라멜은 재미있는 노랫말과 귀여운 춤, 동화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반전의 매력을 줬다. 오렌지캬라멜의 성공으로 걸그룹의 유닛이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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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태티서의 성공을 이끌어낸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음악과 콘셉트에 따라 멤버 구성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멤버의 재능을 전방위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유닛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한동안 가요계에는 유닛의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