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과 잠재력에 깜짝 놀라”… 600명 예정서 100명 더 뽑아
“(고졸 공채) 면접장에 온 지원자의 20% 정도는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사람의 능력과 같거나 아니면 더 잠재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되겠다’ 싶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9일 기자들을 만난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고졸 공채 전형을 마친 소감에 대해 “보배 같은 인력들이 많아 면접에 들어간 엔지니어들이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처음 시도한 고졸 공채 최종합격자 700명을 이날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 초 ‘공채로 600명을 뽑겠다’고 발표했지만 채용 과정에서 100명을 추가로 뽑았다. 이에 따라 공채를 포함한 올해 그룹의 전체 고졸 채용 규모도 9000명에서 9100명으로 늘게 됐다.
삼성그룹의 첫 고졸 공채에 응시한 인원은 2만여 명으로 경쟁률은 28 대 1에 달했다. 합격자는 전국 고등학교 290곳에 고루 분포돼 있으며 수도권보다는 지방, 공고보다는 상고 출신이 다소 많았다. 삼성 측은 “최종 합격자 중에는 인문계 고교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도 30명이 있다”며 “인문계 고교에서 성적이 상위 10%인 학생이 ‘대학보다는 사회에서 실무를 익히겠다’며 지원해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