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선에 인재 적극 모셔야… 안철수도 참여했으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이날 민생행보의 하나로 택시 운전에 나선 김 지사는 경기 수원 D운수 택시를 몰고 서울 여의도를 찾았다. 그의 택시 운전은 이날이 34번째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정쟁이 아니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시장에 악수하러 다니는 게 민생이 아니다. 민생이란 딱지를 붙이는 순간 민생과는 멀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세습된 리더십으로는 국민통합이 되지 않는다”며 “총선 공천을 통해 자파(自派) 일색으로 (당을) 만들어 놓고 ‘(대선 경선 룰을) 그대로 가자’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람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많은 의혹이 일어나는데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의혹이 있다면 들어가서 더 큰 의혹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북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안보를 첫 번째 카드로 꺼낸 셈이다.
지난달 25일 전국 민생투어에 나선 이 의원은 7일 민생투어를 마친 뒤 10일경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5·15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도의 도입을 거부하면 “양심적, 민주적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그냥 보고 있겠느냐. 이들이 당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김문수 지사가 (경선 참여를) 발표하면서 대선 일정이 앞당겨졌고, 나도 속도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선 참여 방침을 재확인했다.
임 전 실장은 “4·11총선에서 여권은 수도권, 중도, 젊은층의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노출했다”며 “박 위원장 등 기존 인물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경선의 선거인단 규모를 대폭 늘리고 안팎에서 인재를 적극 수혈해야 한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새누리당 경선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첫 번째 공약으로 “국민을 가계부채로부터 해방시키겠다. 사채시장을 뿌리 뽑고, 사채업자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해서는 “여론은 완전국민경선제로 기우는 것 같다. 후보들 간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