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경선 비례후보 전원-대표단 총사퇴’ 표결 놓고 내분
심각한 당원들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당원과 운영위원들이 4일 전국운영위원회가 열린 국회도서관 회의실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비례대표 당선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며 당권파를 몰아붙였다. 19대 국회 당선자 300명 중 첫 사퇴다. 그는 “선거를 같이 치렀으면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며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의 총사퇴를 압박했다.
5일 새벽까지 이틀째 이어진 전국운영위에선 비당권파인 이영희(8번) 나순자(11번) 윤난실(13번) 비례대표 후보가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권파인 이석기(2번) 김재연(3번) 당선자의 사퇴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이, 김 당선자는 끝내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비당권파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며 “이런 선거를 본 적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 당을 고쳐 쓸 건지, 폐기할 건지 고뇌하고 있다”며 당권파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끝내 사퇴를 거부하면 비례대표 4∼6번 당선자 중 비당권파인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6번)의 ‘조건부 사퇴’ 카드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비례 순번을 받았지만 모든 당선자가 공동 책임을 지자는 명분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당권파가 영입했지만 계파색이 엷은 4, 5번 당선자도 ‘당권파 비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