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700곳 노선안내판 진행방향 빨간색으로 붙여이민호씨 서울시장 표창 받아
바리스타 복장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오른쪽). 서울시 제공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생겨나면서 간식을 챙겨주거나 함께 화살표를 붙이고 싶다며 스티커를 보내달라는 이도 있었다. 화살표 청년 이야기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전해졌다. 박 시장은 그동안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와 안전을 위해 봉사해 온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24)에게 3일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살표를 붙이고 있으면 사람들이 버스 노선도에 장난친다는 시선으로 쳐다봤다”며 “예전에는 다산콜센터로 전화해 버스 방향 표시를 해달라고 신고했지만 처리하는 데 2, 3주나 걸려서 직접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지금까지 화살표를 붙인 버스정류장은 70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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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에 등록해 올해 8월이면 전자공학 관련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이후에는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이 씨는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지만 이왕이면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