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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체육특기생 완전경쟁선발

입력 | 2012-05-02 03:00:00

국내 처음… 올해부터 적용
스카우트 없이 공개실기시험




대학 스포츠계의 고질적 비리인 유명 선수 스카우트를 둘러싼 금품 수수와 입시 부정 관행을 없애기 위해 대학이 직접 제도 개선에 나섰다.

성균관대는 1일 발표한 ‘2013년도 체육특기자 입시 전형안’에서 체육특기자 선발 시 완전 공개경쟁제도를 국내 대학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운동 종목별 협회나 단체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고 대학이 직접 선수 선발에 나서 입시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00년부터 전면 금지한 ‘사전 스카우트’가 여전히 관행처럼 통용돼 왔다. 입학하고 싶은 학생이 지원하는 공개경쟁 방식이 아니라 입학전형 시작 전에 고교 코치 등의 추천을 받아 미리 선수를 내정하기도 하고 우수한 선수를 선점하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

올해 2월 1일 감사원이 수도권 대학을 감사한 결과 9개 대학이 2009∼2012학년도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5개 종목 72명의 고교 졸업예정자에게 모두 29억여 원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5개 대학은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조건으로 기량이 부족한 선수 12명을 ‘끼워 넣기’식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배구계에서 고교 우수 선수 스카우트 비리가 검찰에 적발돼 인기 국가대표 출신 현직 배구팀 감독과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들의 혐의가 줄줄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성균관대가 새로 적용하는 선발 과정은 1차로 서류 등의 심사를 거쳐 자격이 되는 선수를 뽑고, 이들을 대상으로 수험생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공개실기시험을 보게끔 해 선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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