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수주에 주목”… ‘부활의 노래’ 부를까
밋밋한 실적도 힘을 빼놓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679억 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596억1800만 원을 나타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예측치인 매출액 3980억 원(전년 대비 7.5% 증가)에 못 미친 성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 증권사가 ‘이제는 내수주에 주목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신세계를 주시하고 있다. 경기와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내수 소비가 바닥을 벗어나 살아날 타이밍이 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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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점 오픈도 장기 성장성을 한층 키우리란 분석이다. 신세계는 올해 의정부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15년 대구점과 하남점을 열 계획이다. 이미 의정부점은 오픈과 함께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20일 문을 연 의정부점은 3일 동안 1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센텀시티점의 개점 후 사흘 매출인 119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역대 신세계백화점 오픈 매출 기록 중에서도 가장 높다. 이 기간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의정부시 인구인 43만 명을 넘는 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량한 자회사들도 플러스 요인이다.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 첼시는 경기 여주군과 파주시에서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인터내셔널도 소비 개선에 따라 실적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윤상근 한맥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라 한동안 주가 상승이 제한을 받았지만 지역 점포 경쟁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우량한 자회사들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경기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신규 백화점 개점 등의 요인으로 차차 수익성이 안정되겠지만 강한 소비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