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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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대표팀 감독,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
병역논란·경기감각 등 차출 부정적
“박주호 왼쪽 측면요원 가능성 확인”
6월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고민은 깊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4박5일 간 유럽 출장을 다녀온 최 감독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병역 연기 논란을 빚은 박주영(아스널) 문제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다. 취재진이 ‘박주영을 뽑느냐’고 묻자 최 감독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다분히 부정적인 쪽으로 해석할 만한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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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학,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병역 해결을 추진해온 박주영은 최근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체류 허가를 얻어 10년간 병역 연기에 성공했다. 시선은 곱지 않다. 박주영은 “군 복무를 꼭 하겠다”고 했으나 병무청이 “사실상의 이민 준비”라는 입장을 전하는 등 여론은 싸늘하다. 또 소속 팀에서도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어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최 감독은 “고민이 많다.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한다. 군 문제는 정말 민감하다. 마지막까지 검토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대표팀 관계자도 “박주영은 뜨거운 감자”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부상 변수도 경계
최 감독의 고민은 또 있다. 유럽파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비상등이 켜졌다. 대표팀은 6월 8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1차전 원정에 앞서 5월30일 스위스에서 열릴 스페인 평가전 때 해외파 위주로 명단을 짤 계획이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스케줄로 국내파 차출이 불투명해 이원화 운용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모든 게 확실치 않다. 이번 출장에서 점검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컨디션이 하락했고, 기성용(셀틱)도 부상 중이다. “구자철은 지쳐 보였다. 출장 전에 기성용의 부상 소식을 접했다. 대표팀 감독이 선수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대체 자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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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스위스 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왼쪽 풀백 박주호(바젤)의 존재는 위안을 준다. 최 감독은 “팀에서 중심축을 맡고 있다. 왼쪽 측면 자원이 부족한데, 박주호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걱정 없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