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짜장면박물관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인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에 있는 짜장면박물관을 찾아 1930년대 공화춘 접객실 모형을 둘러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전국에서 첫 짜장면박물관이 들어선 공화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 외관.
○ 공화춘 건물이 개항 역사
박물관은 한국에서 짜장면을 가장 먼저 판매한 곳으로 알려진 공화춘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에 들어섰다. 박물관을 관람하기 전 중국 사람들이 건축한 이 건물의 외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언제 누가 어떻게 건축했는지 알게 되면 박물관 관람이 더 흥미로워진다.
지금까지 공화춘은 1905년 문을 열어 1981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물관 측은 1912년 공화춘이 개업해 1983년에 폐업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화춘을 운영했던 화교 후손들은 고 육영수 여사가 인천을 찾을 때 꼭 공화춘에 들렀다고 설명하고 있다.
○ 박물관 둘러보기
짜장면박물관은 2층으로 꾸며져 있다. 1층을 둘러본 뒤 2층에서 기획전시를 관람하는 순서로 동선이 꾸며져 있다.
1전시실에서는 짜장면이 처음 탄생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인천항에서 하역을 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지게를 내려놓고 산둥식 짜장면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짜장면은 중화요리가 각광받기 시작한 일제강점기에 비로소 음식점 메뉴로 등장했다. 2전시실은 공화춘에서 수습한 유물을 그대로 활용해 접객실을 재현했다. 짜장면을 즐기는 다양한 인물 모형과 유물을 전시했다.
4전시실은 우리 문화 속에 깊이 스며 있는 짜장면의 모습과 그 의미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살펴보는 공간이다. 면의 종류, 배달통의 변천사, 차이나타운의 생활 등 짜장면에서 비롯된 문화요소들을 영상, 유물, 전시자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재현한 공간은 1층 중앙계단 근처에 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공화춘 건물의 역사와 짜장면 조리법을 살펴볼 수 있다. 공화춘의 창립자인 ‘우희광 기념홀’로 명명된 기획전시실에는 박물관 건물로 사용되는 공화춘 건물과 공화춘가(家)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견수찬 인천 중구 관광문화재과 학예사(44)는 “짜장면은 물론 중화요리점으로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공화춘 건물을 활용해 박물관을 개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짜장면과 관련된 춘장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로 기획전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032-760-7823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