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앞 시위 이지은 경감 “검찰뒤에 숨은 검사에 화나… 상부보고 않고 휴가내 결행”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미니스커트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된 경찰청 이지은 경감이 29일 시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7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미니스커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1인 시위를 벌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이지은 경감(34·경찰대 17기)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니스커트 시위를 한 배경에 대해 망설임 없이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는 경찰의 소환요구에 즉각 응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해 화제가 됐다.
▶ 본보 28일자 A1면 간부여경 검찰청앞 시위…
이 경감의 1인 시위를 두고 검찰은 ‘경찰의 언론플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경감은 “정작 비겁한 쪽은 밀양사건에 대해 ‘기획 고소’라며 음모론을 퍼뜨린 검찰”이라며 “이번 시위는 상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고 마침 대구에 언니가 살아 ‘친지 방문’ 명목으로 하루 휴가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채널A 영상] “검사 출석하라” 미모의 女경찰간부 1인 시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미니스커트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된 경찰청 이지은 경감이 29일 시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 경감의 1인 시위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선배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줬다’ ‘소신을 높이 산다’는 여론이 많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법 앞에 특권을 누려온 검찰에 일침을 가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수원사건 뒤에도 검경이 여전히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