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세계적 권위
물리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에서 광학과 양자이론 연구를 이끌고 있는 김명식 교수.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영국의 MIT’로 불리는 영국 임피리얼칼리지가 처음 만들어낸 것들이다. 임피리얼칼리지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위스 연방공대와 함께 유럽 물리 연구의 ‘트로이카’로 꼽힌다. 특히 광학 연구 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체 연구자 100여 명 중 광학 연구에만 15명이 포진해 있고 연간 연구비는 100억 원에 이른다.
이 연구 그룹을 이끄는 수장은 다름 아닌 한국인 김명식 교수(50)다. 김 교수는 1990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0년 영국 퀸스대를 거쳐 2009년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로 발탁됐다.
그는 세계적인 정보서비스 회사인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세계 20대 양자 컴퓨터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양자동역학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전 세계 양자 컴퓨터 연구자 1만2269명 가운데 현재 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펴낸 논문 58편과 논문 인용횟수 1054회로 산출한 결과다.
“영국 대학에서는 교수 평가가 7년에 한 번씩 이뤄집니다. 7년 동안 자신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자신 있는 논문 4편을 제출해 심사를 받으면 됩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1인당 연간 최대 7만 파운드(약 1억3000만 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정부에서 받는다.
김 교수는 “심사 논문을 4편으로 제한한 건 논문의 양보다 질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라며 “연구자들이 불필요한 다작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한국 연구자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양자 컴퓨터를 포함한 양자 이론 연구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