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상장사 지수로 수익률 결정하는 ETFETF펀드는 운용사 전략따라 운용해 위험 가장 적은 상품
이럴 때 투자 대안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므로 개별 종목투자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데다 코스피가 다시 2,000 선을 훌쩍 넘기면 안정된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순 ETF, ETF랩, ETF 펀드 등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 현대차그룹 ETF 수익률 높아
KODEX 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200개를 지수로 만든 코스피200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므로 실제 수익률이 코스피 변동률과 비슷해진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사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개별 종목을 투자할 때보다 손실 위험이 작다. 또 코스피가 급등했을 때보다는 약세장에서 반등을 기대할 때 투자하기에 알맞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이 급등하면서 이 회사들을 편입한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상장지수형은 24일 기준으로 올 들어 10.1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동안 약세장에서도 4.64%나 올랐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도 연초 이후 12.95%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삼성KODEX삼성그룹주상장지수는 올 들어 15.5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매우 제한된 종목에 투자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말 코스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다면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신규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리스크 피하려면 ETF랩과 ETF펀드
ETF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주식형, 채권형 등 다양한 ETF를 정해진 전략에 따라 운용하는 상품이다. 주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면 발생한 수익을 채권 등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기존 원금은 당시 시황에 맞게 투자하게 된다. 또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한꺼번에 여러 ETF를 사는 게 아니라 절반 정도만 투자한 뒤 나머지를 시장 상황에 따라 사고판다.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이 8%인 펀드가 100억 원을 모았다면 우선 50억 원어치 ETF를 산다. 나머지 50억 원으로는 증시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ETF를 번갈아 사면서 ETF 종류별 비중을 조절하게 된다. 이를 통해 8% 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금 8억 원으로 국채 등 안전상품에 투자하고, 원금 100억 원은 그 시점에 맞게 다시 투자전략을 짜고 목표수익률을 정해 ETF를 사게 된다.
ETF랩도 자금을 모집한 회사가 운용하는 건 ETF펀드와 같지만 투자자가 공격적 또는 안정적 투자를 수시로 결정할 수 있는 게 다르다. 투자자는 운용 내용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보통 1000만 원 이상이며 운용보수는 ETF펀드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ETF랩도 적립식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ETF적립식랩은 최소 가입금액을 월 20만 원으로 정해 적립식으로 ETF에 투자하는 랩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을 할 수 있고 중도해지 수수료는 없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