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남북 다 강경책 문제”
북한 군부가 “혁명무력의 대남 특별행동이 곧 개시될 것”이라며 대남도발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24일 북한을 비판했다. 특히 북한에 우호적인 NL계(민족해방계열)가 당권을 잡고 있는 통진당이 북한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의 위협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은 자극적인 발언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도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대행은 긴급 성명을 통해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 누구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북한 새 지도부는 군부 중심의 강경책을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 대북 강경 일변도 정책이 불안과 위기의 상황으로 몰고 온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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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해 ‘대남 특별행동’을 거론하며 위협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변화에 주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깊은 ‘관체’(關切·우려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반드시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4일에도 대남 비방을 이어가면서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를 전쟁에로 몰아가는 고의적인 책동’이라는 기사에서 “지금처럼 극도의 대결상태가 조성되고 전쟁 위험이 짙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우리를 정치군사적으로 자극하고 긴장을 격화시켜 북침전쟁을 도발하자는 것이 이명박 패당의 흉심”이라고 비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