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규 울산시 환경녹지국장본보 어울길 시리즈 읽고 기고
국내 ‘옛길 찾기’ 열풍은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에서 시작됐다. 성공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추억과 여유 때문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더듬어 보고 자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여유도 갖고 싶어 옛길을 찾는다. 건강은 보너스다.
이런 맥락에서 울산시도 10월까지 어울길을 조성한다. 동아일보에도 상세하게 소개됐지만 울산 5개 구군 7개 구간, 75km다. 울창한 숲길과 아담한 오솔길로 이루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도시 전경과 동해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수출을 선도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공단도 한눈에 들어온다.
어울길에는 선인들의 삶과 이야기가 있었다. 소 팔러 장에 가던 길, 시집갈 때 가마 타고 가던 길,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길…. 그들에게 길은 곧 삶이었다. 우리에게도 걸을 만한 길 하나가 더 생긴다면 삶의 궤적이 하나 더 생기는 것 아닐까. 한적한 산자락 오솔길을 걸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과 잠시 휴식을 가질 수 있고, 학창시절 친구들과 추억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서다.
울산 어울길이 울산 시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어울림의 길’, ‘소통과 화합의 길’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최근 완공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옥류천 이야기길’과 함께 울산의 또 하나의 명품 길 탄생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다.
한진규 울산시 환경녹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