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자마자 2위… 경쟁업체들 할인판매 맞불튤립향 등 한국겨냥 맞춤출시… 강한 향 발산… 주부들 열광LG, 제품 비교 광고로 견제
한국피앤지가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섬유 유연제 ‘다우니’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다우니가 순식간에 업계 2위로 오르자 1위인 LG생활건강 샤프란은 지난달 말 다우니를 겨냥한 비교 광고를 시작했다. 한국피앤지 제공·TV화면 캡처
한 대형마트에서 3월 1일∼4월 22일 섬유 유연제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다우니가 23.5%를 차지해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LG생활건강 ‘샤프란’의 매출 비중은 43.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줄어들었다. 후순위 주자들의 타격은 더욱 컸다. 옥시의 ‘쉐리’는 28.5%에서 21.1%로 7.4%포인트 감소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업계 1위였던 피죤의 ‘피죤’은 점유율이 19.3%에서 8.5%로 추락했다.
현재 약 30개국에서 판매되는 다우니는 앞서 병행수입을 해오는 대형마트 일부와 코스트코에서만 팔렸다. 외국산에 열광하는 주부들에게 다우니는 ‘섬유 유연제의 로망’으로 대접받으며 출시 전부터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한국피앤지는 3회에 걸친 한국 소비자 조사를 통해 ‘베리베리와 바닐라크림향’ ‘튤립과 달콤한 라일락향’ ‘화이트 티와 릴리향’ 등 3개만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폈다. 다우니는 옷에 박힌 ‘마이크로 향기 캡슐’이 터지면서 강한 향을 오랫동안 발산한다는 게 특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